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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기록

자전거 바퀴도 내 마음도 빵빵해진 하루

by 진저베렛(ginger beret) 2022. 9. 9.

아주 오랜만에 그간 방치하던 자전거를 탔다.
응? 그런데 뭔가 달가닥거린다.
바퀴를 꾸욱 눌러보니 쑤욱 들어간다.
공기가 거의 빠져 있었다.
'이왕 끌고 나왔는데..'
'공기는 어떻게 넣어야 하지..?'
냅다 자전거를 끌고 집 앞에 있는
오래된 자전거 수리점에 들렀다.

추석 연휴인지라 사람이 없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다행히 주인아저씨가 나와주셨다.
'저.. 자전거 바퀴에 바람이..'
이런 적은 처음이라 쭈뼛거리며 질문했다.
머릿속엔 '바퀴 바람만 채우러 수리점에 와도 되나?'
'금액은 얼마지? 카드결제도 되려나..?' 등
생각으로 가득했다.

아저씨는 '오래도록 안 탔네~' 하시며
공기를 채워주셨다.
나는 '얼마예요?' 물었다.
그러자 괜찮다고 그냥 가라고 하셨다.
너무 감사했다.
추석이란 생각이 더해져 마음이 더욱 따스웠다.

감사한 마음에 편의점으로 향해
음료수 박스를 사서 두근두근 다시 갔다.
그런데 그새 문이 닫혀 있었다.
아쉬운 마음에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려 봤지만
안에 계시지 않은 것 같았다.
아마 내가 운 좋게 주인아저씨가
자리를 비우기 전 방문하게 됐던 것 같다.
음료수는 다음에라도 꼭 전달해드려야지

자전거 바퀴도 내 마음도 빵빵하게 채워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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