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4 시간 우리 시골엔 늙은 개가 있다. 어른들 말씀에 아마 20년은 더 살았을 것이라고 한다. 나는 가끔 시골에 가게 될 때면 늘 짧은 목줄에 묶여있는 개의 모습이 안쓰러워 산책을 시켜주곤 한다. 예전엔 나를 끌고갈만큼 힘 좋던 개가 헉헉대며 오르막을 걷는다. 그 뒷모습을 보고 있다가 문득 새해가 밝은 것, 새벽에 기상함에도 요즘따라 시간이 빠르게만 느껴지는 것에 대해 생각이 많아졌다. 생각에 잠겨 걷는데 산책로에 드는 볕이 참 예뻤다. 이 시간을 붙들고 싶었다. 하지만 붙잡고 싶어도 시간은 흐르니까 더욱 이 순간에 깊이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2022. 1. 1. 2021년의 마지막, 블로그를 시작하다. 2021년은 익숙한 것과의 작별과 새로운 시작이 함께한 해였다. 4월, 그토록 바라던 퇴사를 했다. 10월, 30년 만에 처음으로 자취를 시작했다. 익숙하던 것에서 멀어질 때 공허한 마음이 든다. 나는 그동안 미루어오던, 정말 내가 하고싶던 것들을 하나씩 기록해 나가려 한다. 그리고 마침내 나의 것들에 충만함을 느끼는 사람이고 싶다. 2021. 12. 31. 이전 1 ··· 10 11 12 13 다음